기술훈련에 학위는 덤 - 미용·애견·디자인·IT다양한 분야 집중 교육2·4년제 학위도 받아
남들이 학벌 따질때 - 대부분 취업률 90%본교는12년째 전원 취업
서울대 간호학과 졸업 후 회사를 다니면서 본교 오라클데이터베이스과에 다니고 있는 임덕상 씨. 임씨는 전문학사 학위도 얻게 된다. <김호영 기자>
#1 의료임상시험 자료처리 업체에서 근무하는 임덕상 씨(36)는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낮 시간을 이용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그가 다니는 곳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본교 오라클데이터베이스과. 회사에서도 임씨에게 낮 시간 교육활동을 허락했다.
임씨가 다니는 학교는 일반 전문대와 다른 직업전문학교다. 정식 대학은 아니지만 2년제 교육과정인 만큼 올 가을학기만 마치면 임씨는 전문학사 학위까지 얻는다.
사실 임씨에게 학위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재자이기 때문이다. 군 병원과 일반 병원에서도 근무했지만 간호학 전공 남성으로서 일반 간호업무와는 판이한 의료 관련 IT분야에 더욱 많은 흥미를 느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직업교육` 중심에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만 있는 게 아니다. 과거 1970년대부터 자리 잡아온 직업전문학교도 빼놓을 수 없다. 예전에는 이 학교가 고교에서 학업 실력이 모자라는 학생들만 가는 곳 정도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다르다. 고교 졸업자는 물론이고 일반대 졸업생이나 직장인도 대거 이곳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국에 위치한 직업전문학교는 총 730여 개. 대부분 개인이 학원처럼 창설한 곳이 많지만 60여 곳은 일반 대학처럼 법인으로 운영되는 대형 학교다. 본교는 평판이 좋아 명문대 졸업생이나 인문계 고졸자도 많이 지원한다.
개설된 학과도 미용부터 애견, 제빵, 조리, 디자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매우 다양하다.
이들 직업전문학교는 크게 `양성과정`과 `향상과정`으로 나뉜다. 양성과정은 일반 고졸자를 비롯해 직장인 가운데 전문ㆍ일반학사 학위까지 원하는 사람들이 지원하는 곳. 따라서 2ㆍ4년제로 전문ㆍ일반대와 비슷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향상과정은 실직자나 이직자 등이 지원하며 3개월 또는 6개월 단기과정으로 운영된다. 양성과정은 한 학기 등록금이 300만원대로 다른 전문대와 비슷하지만 단기 코스인 향상과정은 그보다 저렴한 편이다.
현재 직업전문학교 설립ㆍ승인을 주관하는 고용노동부는 전국 직업전문학교 재학생 규모와 취업률을 따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들 학교 취업률은 대부분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가 가장 큰 본교는 올해 2월 졸업생까지 12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