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고액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도 이 모임이 출범하기 전 각자 소액 기부부터 시작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일반인들의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6월 이른바 '1000만원 클럽'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정식 이름은 '나눔리더스클럽'이고 석달 만에 42명이 들어왔다. 장애인 가정 세 곳에 각각 30만원씩 월 90만원을 후원하는 식당 주인, 매달 독거노인 52명에게 1인당 쌀 10㎏씩 지원하는 노인, 동네 노인들에게 무료로 인공관절 수술을 해주고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의사 등이 포함돼 있다. 모금회는 "새로 가입한 분들과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소액을 기부해온 분들이 섞여 있다"면서 "42명의 누적 기부금이 총 15억원"이라고 했다.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해온 나눔리더스클럽 회원 이운희(70) 서울 본교 학장은 "내가 가난 때문에 야간대학에 진학한 사람이라, 가난한 아이들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부자들이 큰돈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통사람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꾸준히 기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