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디자인] 3월호 2011년 사회로 진출하는 99명의 신입디자이너 Rookie's in 2011 란에 정혜주 학생의 작품이 기재되었습니다.
정혜주 본교 시각디자인과
1. 무엇이든 관찰하는 게 취미이자 특기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살면서 놓치고 지나가는 소소한 즐거움을 잘 찾아낸다. 또 공학을 전공했다는 정도 다른 디자이너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2. 부모님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산으로, 바다로, 이름 모를 새로운 곳으로 나를 데리고 다니며 다양한 것을 직접 보고 피부로 느끼게 해주셨다. 비포장도로 모험에서 만난 끔찍했던 낭떠러지, 빗물에서 텐트를 지키기 위해 밤새 구덩이를 팠던 웃지 못할 여름날의 기억, 바닷속에서 내다리 사이로 지나가던 새까만 멸치 떼와 내 키만 하던 갈대숲에서 바라보던 노을. 이러한 어린 시절의 유쾌한 경험과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기억.그리고 여전히 나보다 순수하신 부모님의 동심이 지금 내 디자인의 원점이라고 생각한다.
3. 행복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디자인을 할 때 항상 두근거림과 설렘, 긴장을 잃지 않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유쾌하게 즐기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을 하면서 느낀 두근거림과 설렘. 행복한 고민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4. 여행 계획이 취미이자 특기였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여행은 희망 사항으로 바뀌고 말았다. 대신 요즘엔 틈틈이 친구를 만나 수다 떨고, 퇴근해서 이런저런 방송을 보는 것이 취미가 됐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버라이어티쇼에서 다큐멘터리까지 한국, 일본, 대만, 미국, 영국, 호주 등 나라와 종류를 불문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행 욕구도 채우고, 새로운 지식도 얻고, 여러 가지 자극을 받는다. 아직 신입 디자이너라 의욕이 넘쳐서 그런지 무엇을 해도 다 지금 하는 일과 연결이 되는 것 같다.
5. 아이팟 붐을 타고 모두가 애플 제품에 열광할 때 정작 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단순히 취향 차이이기도 했고, 모두가 열광하며 달려가는 붐비는 곳에 끼고 싶지 않은 괜한 삐뚤어진 마음도 있었다. 물론 학교를 다니면서 맥북 유저들이 가끔 부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런 내가 한눈에 반한 애플 제품이 아이폰4였다. 디자인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아이폰4지만, 나는 그 차갑게 떨어지는 테두리며 부드럽게 깎인 모서리며, 깔끔하게 비치는 양면의 시크함이 참 좋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딱 드는 디자인을 만났다. 
기재일 : 2011.04.12
